지난 주 새로운 뉴스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솔깃한 뉴스였습니다. 이른 바 누드뉴스로 불리는 ‘네이키드 뉴스 한국판’. 주로 앵커라 불리는 여성(최근에 남성앵커를 선발했다는 소식도 있음)들이 옷을 하나씩 벗어가며, 각종 시사뉴스와 스포츠, 연예, 날씨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유료성인콘텐츠이긴하지만 한국의 법 테두리안에서 노출수위가 결정되고요. 

 

역사도 꽤 오래됐네요. 1999년 캐나다에서 시작했으니 10여년을 동안 무려 전세계 172개국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한국어판 이전에 영어, 일본어, 스페인, 이탈리아어 등 그 범위와 영향력을 감히 무시하지 못하겠네요. 뉴스를 내보내는 플랫폼도 다양합니다. 인터넷, 케이블TV, 위성방송, 휴대전화 등등.


이미 1년 여 전부터 한국상륙이 예고된 바 있어서 그런지, 반응도 꽤(?) 뜨거웠습니다. 일간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언론이 네이키드 뉴스의 한국 론칭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했습니다. 좀 더 발빠른 언론사는 스튜디오까지 찾아가 제작현장과 앵커라 불리는 여성들을 인터뷰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노출에 관한 질문들 위주로.


물론 포털 검색순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고요. 네이키드 담당자 왈 “기존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 마케팅(입소문) 효과가 있었다”고. 이로 인해 첫째, 둘째날 접속 폭주로 서버가 버티기 어려웠다고 하네요.


재밌는 현상은 첫째로 ‘네이키드 뉴스’는 “‘누드(몸매)’가 아닌 ‘뉴스’로 승부하겠다”고 지나치게(?) 강조합니다. 물론 뉴스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겠죠. 그런데, 이런 부분은 충분히 다른 방송국에서도 하고 있지 않나요? 특종과 탐사보도로 승부를 걸 건가요? 자체 취재인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떤 뉴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네요.^^


둘째로 ‘19세 이상의 성인 버전’과 ‘15세 이상의 틴버전’으로 콘텐츠성격을 나눈 것입니다. 성인버전은 상반신을 노출한 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며, 틴버전에서는 비키니나 란제리룩을 착용해 노출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네이키드 뉴스=성인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한데, 굳이 청소년을 상대로 장사를 하시겠다는 속셈을 모르겠습니다. 물론 15세부터 충성된 독자를 만들어 성인버전에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대놓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먹잇감이 된다고 생각하니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셋째로, ‘네이키드 뉴스’만 따질 게 아니라 기존 인터넷뉴스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이키드 뉴스 론칭 기사만 봐도, 민망한 제목과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선정적인 문구와 사진으로 트래픽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쟁이 치열합니다. 사실상 전체적인 기사의 질이나 진정성보다는 한 장의 섹시한 사진이나 한 줄의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요즘 인터넷뉴스의 현실입니다.


드러내놓고 ‘성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네이키드 뉴스나, 공식적이진 않지만 트래픽 지상주위에 빠져 보다 선정적인 기사와 문구를 양산해 내는 작금의 현실은 엄청나게 많은 기사를 생산해 내지만 진정 만족할 수 없는 뉴스들. ‘풍요속의 빈곤’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Posted by 미디어스토리